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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서야 찾아와 죄송합니다. 수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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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박향란
날짜 : 09-04-16 21:32
조회 : 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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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뵙겠습니다. 수현님.
일본유학 10개월을 맞이한 유학생입니다,
일본 현지에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으로써 항상 그대를 생각하며 열심히 살아가고자 느꼈어야 하는데, 참으로 부끄럽게도 이제서야 그대를 봬러 왔습니다,
그것도, 선생님이 내주신, [본인의 나라에서 잊어서는 안될, 꼭 기억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주제의 작문숙제를 받은다음...에서야 말입니다.
그것도 첫버째가 아닌, 두번째로 그대를 이름을 떠올려 죄송합니다.
솔직히, 가장 첫번째로 생각했던 인물은 저의 선조인 박혁거세였죠...
이렇듯 저는 저만, 제 선조만 생각하는 그런 인간인데...
수현님은 짧은 시간, 나의 것-나의 목숨-나의 존재보다도 비록 국적도 다르고 심지어 술에 취해 결국 선로로 떨어진 일본인을 생각했다는 그 자체.
부끄럽고 부끄럽고 부끄러워 홈페이지 이곳저곳을 구경하며 내내 눈물만 흘렸답니다.
아, 신오오쿠보역이 그대의 마지막 숨결이 묻힌 장소였다니....
중국인과 한국사람이 가장 많은 역. 그래서 지저분하기 짝이없던 그 곳, 한국가게들이 즐비하고 유학생들이 가끔 한국을 그리워하며 들려서 밥을 먹곤하는 그 곳, 혹은 여유가 되던 안되던 수중에 조금의 돈이라도 있으면 여러 사람 모여 술한잔마시고 술에 취해 비틀대는 한국인이 넘쳐대는 그 곳.
저도 이틀전만해도 새로운 반에 올라갔음에 축하는 의미로 같은 반 사람들과 함께 간단히 술잔을 기울였던 그 곳이었는데....
직접 뵈고 알고 지내던 분이 아니였던 수현님이지만, 그대가 그 고결하고 순결한 숨결이 고이 묻혀있던 그 곳이 신오오쿠보였다는 사실에 참으로 부끄러웠던 사실에 그렇게 죄송해하며 눈물을 흘리는 자신인가 봅니다.
그대의 그런 정신이 그런 용기가 그런 희생이 있기에 동경에 있는, 일본각지에서 유학하고 있는 유학생에게 심리적인 마음 속 깊이깊이 한국인이라는 사실에 새삼 감사하고 그대만큼 성실하고 건실하지만 않았던 자신에 반성하고 그대가 일본에 1년 계셨던 것 만큼 이제 유학 1년째를 곧 마지할 제 자신에게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불끈할 의지를 주심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말을 많이 길어졌어요 수현님.
제 감정을 글을 표현하기 어려워 주저리주저리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었더니 참 어려워졌네요;
마지막으로, 신오오쿠보 시끄럽고 더럽고 일본-유학이라는 단어를 잊어버릴만큼 너무 한국같고(마치 지하철타면 금방 한국의 강남이나 뭐 이런 나올것 같은 분위기랄까..) 그냥 미워했던 그 역에 그대가 있었던 곳임에 늦게라도 깨달았으니 교회도 자주가지 저 이지만 이수현님. 그대와 그대의 가족, 나와 나의 가족을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항상 바르게 생활하고 일본 유학마무리할 수 있도록. 올해 6월에 한국으로 가도 그 마음 편치않도록 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대같은 훌륭한 분이 한국인이라는게.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며 그만 글 줄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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