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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로 마주보게 될 날을 기원하며...
  글쓴이 : 이원동     날짜 : 10-01-07 01:48     조회 : 2838    
오늘 문득 예전에 보았던 드라마 한편을 스쳐지나 가는 전자제품 상가 쇼윈도우의 TV에서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자주 보던 "별순검"이라는 드라마였죠. 공중파에서 하지않고 케이블에서 하던거라 많이들 보지는 않았지만 저는 꼭 챙겨보곤 했습니다. 사람의 죽음에 대해서 가벼이 여기지 않고 그 죽음에 얽혀있는 의미 하나하나를 되새겨 보게 하는 그런 시각이 좋아서 빼놓지 않고 봤었습니다. 거기서 탤런트 온주완씨가 하던 대사 하나가 그 장면을 보면서 머릿속을 툭 치고 지나가더군요.
" 술잔의 술이 가득채워지고 나면, 굳이 술잔을 기울이지 않아도 흘러서 넘치게 될거야"
이 말을 듣고 나서 한참을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저 말이 무슨 의미인지를 말이죠. 아마 이런뜻이 아닐까요? 그 사람이 나를 보지 않는다 하여도 내가 그사람을 기억하며 항상 바라보다보면 그사람이 단 한번 나를 쳐다볼때 서로의 눈이 마주치게 된다라는 의미가 아닐까 합니다.
수현님의 고귀한 희생이 한 사람을 향한 지극한 시선이라면, 세상이 수현님의 희생을 바라보는 눈은 단 한번 돌아보는 그사람의 시선이 아닐까 하고 저는 생각해 봤습니다. 수현님이 바라보신 그 지극한 눈빛에 언제가 될지도 모르고 누군가가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한번은 제대로 수현님의 그 눈빛을 마주 바라보아주지 않겠습니까.
혹시 마주 바라보아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그 시선을 느끼기만 해준다면 그것이 수현님이 바라던 작은 소망을 이루는 길이 아닐까 합니다.
언젠가 티비에서 김제동씨가 한말이 떠오르네요. 김제동씨의 옛날 여자친구가 김제동씨에게 해준 말이라 하더군요.
"오빠, 세상 사람들이 오빠눈이 작다고 놀려도 나는 오빠의 작은 눈이 좋아. 왜냐하면 그 작은 오빠눈에 나하나만 담을수 있어서 말이야."
수현님, 수현님의 세상을 향한 외사랑에 언제일지는 모르겠지만 세상도 언젠가는 한번 수현님의 외사랑에 마주보아 줄날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사람의 눈이 비록 세상을 바라보기에는 티끌만큼 작지만, 수현님의 그 희생을 그 눈에 담을수는 있을겁니다. 그 외사랑이 전해지고 이어져 언젠가는 실이 되고, 그 실들이 이어져 옷이되고 그옷이 세상을 보듬어주는 따뜻한 울타리가 되어 주리라 믿습니다.
지금은 혼자지만 제가 가정을 이루고 자식이 태어나면 수현님의 외사랑이 마주보는 사랑이었음을 알려주겠습니다. 세상을 위해 자신을 버리는 일이 쉽지도 않고, 작은 것은 더더욱 아니며, 세상의 그 어느것 보다 소중하다는 걸 말이죠.
오늘도 이른 새벽 아직은 어두운 길을 누군가는 걸어가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그 발걸음이 누군가에게는 앞으로 나갈수 있는 이정표가 되고, 길이 되지 않겠습니까? 수현님의 그 첫 발걸음이 누군가의 길이 될겁니다.
수현님도 보아주세요. 그 첫발이 길이되고 반듯하게 닦인 신작로가 되며, 언젠가는 넓디 넓은 대로가 되는 그날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