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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날을 기억하며...
  글쓴이 : 애바기     날짜 : 07-11-12 00:00     조회 : 2174    
2000년 6월 저 또한 부산에서 동경으로 어학연수를 떠났습니다. 그리곤 정신없이 일본어 학교를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일상에 부딪히며 살아가던 날이었죠..
그러던 중 여느날과 다름없이 아르바이트를 끝내고 돌아온 저는 TV화면 한가득 \"이수현\"이라는 한국학생의 사진과 그가 했던 행동에 대해 끊임없이 쏟아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슬펐습니다. 안타까웠습니다. 같은 나이또래, 같은 환경에서 유학생활을 하던 저로서는 너무나도 안타까웠습니다.
열흘이 넘도록 한 한국학생의 의로운 희생에 일본열도가 들썩거렸습니다. 모든 언론이 이 사건에 집중되어있었습니다. 한 인간에 대한 슬픔과, 안타까움도 묻어났지만 일본인이 아닌 한국인의 희생이었다는점이 이네들에겐 충격이었나 봅니다. 부끄러움과 현 일본 젊은이들에 대한 우려까지...
그렇게 열흘이 지나도록 너나없이 조명을 하던 언론들도, 일본국민들도 하나둘씩 이 사건에 대해 잊기시작했습니다. 다른 여타 사건들과 같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난 후 이수현님이 떠나신 그 역, 신오쿠보역엘 갔었습니다. 신주쿠와 이케부쿠로 사이의 작은 전철역, 한국거리가 있어 한국 유학생들이 자주 찾던 그 역...
왠지 슬퍼졌습니다. 열흘넘게 떠뜰던 언론, 추모하던 일본국민...그러나 이수현님이 떠나신 그 역은 평소와 다름없더군요.

얼마전 동경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살고있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 신오쿠보역으로 갔습니다. 예전엔 이수현님을 기리는 사진이 역안에 걸려있었는데, 택시를 타고 역밖에서 기다려 들어가보지는 못했습니다. 아니 사실 생각 자체를 못했습니다. 이미 저에게도 잊혀졌던 사건이었으니까요.

그러다 오늘 한 일본분의 블로그(사야까상~~)에서 이수현님을 생각하고 이렇게 추모홈피까지 올려주셨더군요.
한국에 대한 애정이 가득하고 삶을 즐겁게 살아가는 한 일본숙녀의 이수현님을 생각하고 추모하는 마음이 너무 이뻐 다시한번 저도 그때 그날을 생각하게 되었네요.
다시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지금도 당신을 잊지않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