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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도 일본에서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글쓴이 : 관리자    
저도 일본에서 공부하는 학생입니다.
저도 수현님과 같은 일본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한국 학생입니다.
같은 한국인으로써 너무나 자랑스럽니다.

어머니께서 갑자기 편찮으셔서 오늘 한국에 들어왔습니다.
일본에서 시도했을때는 수현님 홈페이지에 접속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한국에 오자마자 이렇게 방명록에 글을 남깁니다.
저는 수현님께서 공부하시는 곳과 조금 떨어진 후쿠오카에서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여자로써는 드물게 공대에 재학중입니다.
그리고 그 공대에는 외국인이 딱 2명인데 한명은 중국인 남자이고
또다른 한명은 저입니다.
여자로써 공대 공부를 한다는 건 정말 힘든일입니다.
더구나 일본 교수님들에게 일본학생과 차이를 많이 느꼈습니다.
그래서 늘 괴롭고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수현님 일이 있고 난 후 학교에서 저를 왕 모시듯하고
차별이란걸 눈 씻고 찾아볼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저희 학교에서는 1년에 10명에게 전 학비 면제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그 장학금은 개교이래 단 한번도 외국인에게 주어진 적이 없습니다.
아무리 외국인이 공부를 잘하고 기계를 잘만져도.....
그런데 이번 2001년 장학금을 제가 받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게 수현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잘난게 하나도 없는데.....
수현님의 희생으로 인해..... 그 차별많던 타국에서 이제 어깨 쭉 펴고
살 수 있고 일본인 친구들도 많이 생겼습니다.
정말 잘 알지도 못하고 한번 뵌 적도 없는 분인데....
제가 너무 많은걸 얻네요.....

수현님.....
너무 감사합니다..... 수현님의 용기있는 행동이 우리 유학생들에게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제 남동생은 지금 수현님의 모교인 내성고에 재학중입니다.
동생에게 들으니 교문 올라가기전에 플랫카드가 걸려있답니다.
"이수현동문님의(내성도10회) 삼가명복을 빕니다." 라고...

수현님의 죽음은 정말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수현님의 죽음이 헛되지 않게 유학생 대표로써 정말 잘하겠습니다.

수현님....
하늘에서 편하게 쉬세요....
수현님의 삼가명복을 빕니다.....


- 윤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