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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글쓴이 : 관리자    
아버님, 어머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수현이와 함께 작년 1월에 일본에 건너와 줄곧 같이 지내었던 2년위의 형인 소민석이란 학생입니다.

수현이의 비보를 접하시고 얼마나 비통하셨습니까?
저는 수현의 사고소식을 이틀늦게 신문을 통해 알게되었습니다.
개인적 문제로 인하여 잠깐 한국에 와있었던 시간이었었지요.

생전의 수현이의 모습이 생각이 나는군요. 지난 여름 MTB를 타고 후지산에 갔다온다했던 수현의 모습이...
그때 저는 과연 해낼 수 있을까? 중간에 포기하겠지.. 등 참 무모한 행동을 하는구나 생각했었죠.
하지만 며칠후 새까맣게 그을린 얼굴로 돌아왔습니다.
후지산 정상까지 MTB를 짊어메고 올라갔다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도대체 믿을 수 없었습니다.
나중에 보여준 사진을 보고서야 믿을 수 있었죠.
그런데 올라갔다 온 사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로 대단하고 무서운 놈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 용감하다고 표현을 해야할까요?

이틀늦게 접한 수현의 비보!
처음엔 누군가 한국청년이 일본인을 구하려다.. 라는 기사를 접했었지요.
매스컴에서 아주 크게 보도가 확대되고 있더군요.
아마도 한국사람이 일본사람을 구하려다 사고가 났었기에 그렇게 엄청나게 보도가 되지 않았나합니다.

그러나 과거 한일관계를 생각하여 보고가 된 사실과도 틀린 용감함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역사와 한국인,일본안,다른 나라 사람 이러이러한 것을 넘어선 '인간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있는 수현이었었기에 자신의 생명을 불사했다고 생각합니다.

또 1년여의 생활속에서 같이 수업도 받고, 술자리도 갖고했던 시간들, 그것은 단지 단순한 시간이 아닌 인간 이수현을 알게된 시간이었고 그를 통해 세상은 아름다운 것이구나 하게했던 시간으로 기억이 됩니다.
그리고 비록 수현이의 모습은 이제 볼 수가 없지만, 우리들 기억속에 영원히 남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도 그렇게 의뢰운 행동을 한 것이 당연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수현이 아버님,어머님!
이제 수현이가 천국에 가서 또다른 세상에 그를 다시 필요로 하는 아름다운 또 하나의 공간에 태어나있을지 모르겠군요.

아버님, 어머님의 슬픔이 더하시더라도 다른 세상에서 잘 살고 있겠지하고 생각하시면 어떠실지요.
지금 어디선가 수현이가 바라보고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부디 용기를 내시고 건강하세요. 그럼, 이만 줄이겠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2001년 2월7일
-수현과 함께 했었던 소민석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