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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탄의 나날을 넘어...
  글쓴이 : 관리자    
비탄의 나날을 넘어...

장래가 촉망되는 우수한 자제분을 일본에 보내시고, 그 성장을 지켜보시는 일만 남겨두셨던 와중에의 이번의 비극, 그리고 그 가족분들의 비통함에 가슴이 저려옵니다.
저는 8년간 한국의 전주에서 일본어를 가르쳤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분들의 일본에 대해 가지시는 복잡한 기분을 조금은 알고 있다고 생각해왔습니다.

아버님이 사고직후, "나의 아버지는 일본에 강제노동에 끌려가 돌아가셨다.
아들도 일본에서 사고로 숨졌다", 라고 하신 말씀은 저의 가슴에 비수처럼 깊이 꽂혀 있습니다.
저로서도 제 2차 세계대전중에 한국분들에게 저희들의 윗세대가 저지른 과오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의 성장에 도움을 드리는 것으로나마 속죄할 길이 없을 것으로 생각해, 지금까지 이 일을 계속해왔습니다.
수현군이 본인의 장래희망대로 어학연수후에 일본의 대학원에서 공부하여 계속 성장하여 학위를 따서 한국에 돌아갈 수 있었더라면 그것이야말로 작은 사죄가 될 수 있었을 것을.. 그것마저 이루어지지못해 너무나도 유감스럽니다.

하지만 수현군의 용기있는 행동은 이 시대의 일본인의 마음속에 크나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무엇을 바라지 않는 용감한 행위에 대해 많은 일본인들이 경의의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것이 금번의 가슴아픈 사건에 유일하게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주는듯합니다.

이러한 움직임들이 일회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인의 한국에 대한 진정한 의식개혁으로 이어진다면 수현군의 죽음은 결코 헛된 것이 아니었다고 생각되어집니다.
저희들 유학생관계자들은 그러한 날이 오기까지 노력을 다 할것입니다.

부디 비탄의 나날이 하루빨리 자나가 아드님의 죽음을 헛되지 않게 하기위해 살아남은 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오도록...

삼가 명복을 빕니다.


- 신슈우대학교유학생센타 교류담당 사토오 토모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