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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훈장 받은 이수현씨 부친 "장한 아들 존경한다"
  보도지 : 연합    보도날짜 : 2015-06-16
   PYH2015061607210005100_.jpg (14.1K), Down : 2, 2016-01-23 12:38:50

"사고가 난 뒤 원망하고 눈물도 많이 흘렸지만 이제는 훌륭한 아들을 존경하게 됐다."

14년 전 하나밖에 없었던 자식을 일본에 유학 보냈다가 불의의 사고로 잃은 이성대(78) 씨.

아들인 수현(당시 26세) 씨는 2001년 1월 26일 도쿄 신오쿠보 지하철역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 남성을 구하려고 일본인 세키네 시로(당시 47세)씨와 함께 선로에 뛰어내렸으나 세 명 모두 열차에 치여 목숨을 잃었다.

수현 씨의 의로운 죽음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일본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일본에 유학 온 학생이 남을 위해 몸을 던진 흔치 않은 일이었다.
당시 많은 일본인이 수현 씨가 다니던 일본 학교에 성금을 냈다. 모인 돈만 1억원이 넘었다.

이성대 씨는 수현 씨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는 학교 이사장의 제안을 받아들여 LSH 아시아장학회를 만들었다.

이 장학회는 이후 13년간 일본에 유학 온 동남아시아 18개국 689명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이 씨는 "장학회를 통해 한일간의 가교 역할을 하겠다는 아들의 꿈이 이뤄지고 있다"며 "불편한 과거를 마주하는 한국과 일본의 관계개선에 수현이가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들의 기일과 장학금 수여식 등 1년에 두번 일본에 가는데 일본인들의 추모 분위기와 환대에 오히려 큰 힘을 얻고 있다"며 "예전에는 힘들었는데 아들이 훌륭한 일을 했다는 것을 일본인들로부터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적지 않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한국 수학여행을 오면 이수현 씨의 모교인 내성고교에 들러 추모비에 묵상하고 간다.

이씨는 아들의 뜻을 이어 일본어를 배우고, 일본을 오가며 매년 추모식은 물론 등산활동 등 한일 민간교류를 진행해온 공로를 인정받아 16일 일본 정부가 주는 훈장인 '욱일쌍광장'을 받았다.

그는 "최근 역사문제로 한일관계가 좋지 않은데 미래를 위해 한일 지도자가 양보하면서 관계개선을 했으면 좋겠다"며 "힘 닿는 데까지 일본과 한국의 민간교류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모친인 신윤찬(66) 씨는 "수현이가 죽은 뒤 임신부를 구한 의인 등 일본사회에서도 이타적인 행위가 언론에 보도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이 있어 아들의 죽음이 헛되지 않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