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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를 잊을순 없죠…" 부산서 첫 추모제
  보도지 : 국제    보도날짜 : 2005-01-23
   a.jpg (9.8K), Down : 8, 2008-01-22 15:22:38

"그를 잊을순 없죠…" 부산서 첫 추모제
내달4일 故이수현씨 4주기때 공연도
한일 공동후원… 재단설립 본격 추진

지난 2001년 1월 26일 일본 도쿄 지하철 신오쿠보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고 숨진 고(故) 이수현(당시 27세·고려대)씨의 4주기 추모제와 추모공연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부산에서 열린다. 또 고인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이어가는 '의인 이수현재단' 설립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의인 이수현재단설립위원회(위원장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는 "2월 4일 오후 4시 '고 이수현 4주기 추도 및 추모공연 한일 가교(架橋)' 행사를 부산 부산진구 초읍동 부산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정홍보처, 부산시 및 교육청, 주한일본대사관, 한일의원연맹 등 한일 두 나라의 다양한 단체의 후원으로 열릴 예정인 4주기 추모제는 사실상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대규모 공식 기제(忌祭) 성격의 행사라 할 수 있다. 1~3주기 추모제는 지금까지 모두 일본 현지에서 열렸다.

부산은 또 울산에서 출생한 고인이 초등학교부터 고교까지 나온 곳이며 그의 묘소(부산 영락공원)와 추모비(부산어린이대공원)가 있어 '의인의 고향'이라는 상징성이 가장 확실한 장소로 꼽혔다.

고 이수현씨가 고귀한 희생으로 한일 사이에 우정의 다리를 놓았다는 의미를 기려 '가교'로 이름붙인 추모공연에는 명창 안숙선씨가 '수현아! 우리 아들 수현아!'를 판소리로 부르는 것을 비롯해, 소리꾼 장사익씨와 재일동포 성악가 전월선씨의 추모노래, 가수 이안의 추모시와 추모곡, 신동 춤꾼으로 잘 알려진 석예빈양의 보살춤 등이 마련될 예정이다.
비중 있는 일본 시인 스즈키 히사오씨도 참석해 '하늘의 봄날'이라는 추모헌시를 읊는다.

주최측은 이번 행사의 큰 비중을 의인 이수현재단 설립의 확실한 전기를 마련하는데 두고 있다. 실무를 총괄하고 있는 노치환 아시아뉴스센터 서울지국장은 "일본을 휩쓸고 있는 한류 열풍의 진원지는 사실 고 이수현씨였다. 그의 거룩한 희생정신이 일본인들의 마음 속에 있던 한국에 대한 경계심과 배타적 감정을 녹여 없앴고 그 기반 위에 한류는 꽃을 피울 수 있었다. 한일 공동으로 의인재단을 설립해 고인의 정신을 이어가고 휴머니즘의 노벨재단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의인 이수현재단은 이번 추모행사를 계기로 설립 일정을 확정짓고 △의인기념관 건립 △의인상 제정 △의인 유가족 생활 지원 및 자녀 장학사업 △한일 사회 각계 인사 26명이 쓰는 '고 이수현 추모집' 발간 △고 이수현 추모 희망릴레이 캠페인 △정기적인 추모행사 개최 등의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주최측은 "현재 재단설립 활동에는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이어령 중앙일보 고문 등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서 마련되는 4주기 추모제에는 3주기 행사 때와 같이 한일 양국 정상의 영상메시지 전달과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일본 총리 등 인사들의 방문도 추진되고 있다.